서스펜션 스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얼마전 까지 로드 싸이클은 얇은 타이어의 낮은 구름저항, 경량과 단단한 강성, 에어로다이나믹으로 대표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능은 높은 강성과 낮은 무게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순응성 , 컴플라이언스 등의 단어가 등장하며 조금더 인간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장비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래블 장르가 추가되면서 더욱 편안한 라이딩을 도와줄 다양한 파츠와 사상들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서스펜션 스템이나 , 서스펜션 시트 포스트는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그동안 무게 증가등의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그래블 장르를 통해 빛을 보고 있으며, 시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로드 사이클을 타고 있습니다. 언제나 단단한 승차감을 추구해 왔습니다. 다소의 불편함도 로드의 특징으로 생각하고 라이딩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로드 라이더의 필연과 같았던 손바닥 부터 어깨까지 오는 통증을 개선해 보고자 서스펜션 스템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서스펜션 스템은 무엇인가?
서스펜션 스템은 기존의 스템을 대체하여 노면의 진동과 충격을 흡수해 줍니다. 스템이 20mm 내외의 컴플라이언스를 가져 부드러운 주행을 돕습니다. 엘레스토머를 교체하여 충격흡수 정도를 조정하는 방식( Cane Creek 과 RedShift )과 스프링을 교체하여 조정하는 방식으로 ( Kinekt ) 나뉩니다.
왜 서스펜션 스템을 선택했는가?
첫째. 포크 대비 가벼운 무게
그래블 장르가 활성화 되면서 다양한 메이커에서 700c 휠셋이 적용 가능한 포크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블을 애용하고 좀 더 많은 트레블 ( 30mm ~ 40mm ) 을 원하면 좋은 선택지 이지만 평범한 로드 라이더에게는 무게부터 다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ROCKSHOK Ruby Ultimate XPLR (1250g 이상)

둘째. 원래의 조향감과 변화가 적음
편안함을 위해 서스펜션 포크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 제조사의 권장여부 확인 ) 하지만 서스펜션 트레블이 존재하고, 원래 쓰던 포크와 레이크각이 다르게 설계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조향감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스펜션 스템은 이런 영향이 비교적 적고 이는 원래의 라이딩 느낌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셋째. 외관의 영향이 적다
일반적인 사이클에 서스펜션 포크를 장착하는 순간 ( 제조사 권장여부 확인 ) 로드 싸이클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날렵한 인상은 포기해야 합니다. 장비의 외견은 개인의 성향이지만 세팅에 따라서는 다른 장르라고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서스펜션 스템은 외견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프레임의 미적 관점에서 좋은 대안 입니다.
대표 제품 소개
CANE CREEK eeSilk stem
올로드 및 그래블을 타겟으로 출시된 서스펜션 스템입니다. 최대 20mm 의 컴플라이언스를 가지고 있으며 무게는 225g ~ 235g 입니다. 각도는 -6도만 가능합니다. 소프트와 하드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버를 가지고 있는 모델과 ( $229.99 ) , 레버가 없는 모델 ( $199.99 ) 이 있습니다.

REDSHIFT Shockstop suspension stem
그래블이나 출퇴근 e-bike 를 대상으로 출시한 서스펜션 스템입니다. 최대 20mm 의 컴플라이언스를 가지고 있으며 무게는 일반 스티어리 기준으로 253g ~ 302g 입니다. ( Pro 버젼은 220g ~ 248g ) 특이하게도 +/-6도와 +30도를 출시하여 세팅의 범위가 넓습니다. 일반 버젼 ( $189.99 ) 과 Pro 버젼( $249.99 ) 이 있습니다.

KINEKT Suspension stem
엘라스토머가 아닌 스프링 방식의 서스펜션 스템입니다. 15~20mm 의 트레블을 제공하며 링크 구조로 수직 컴플라이언스를 제공합니다. 단 무게가 470g ~ 575g 으로 세가지 스템중 제일 무겁습니다. 세팅 범위는 +7도와 +30도로 출시됩니다. ($189.95)

Vecnum FreeQENSE Suspension stem
기능적으로는 가장 완벽한 스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0mm 의 트레블을 제공하며 (네거티브 10mm , 포지티브 20mm ) 링크 구조로 수직 컴플라이언스를 제공합니다. 무게도 287g 부터 시작하여 준수한 무게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가격도 높습니다. (€ 299.00)

정말 효과적인가?
필자는 REDSHIFT Shockstop suspension stem 을 엔듀어런스 로드(100mm)와 레이싱 로드(110mm)에 세팅하여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Cane Creek 제품을 사용해 보고자 하였으나 조금 높은 가격과 -6도 세팅만 지원( 뒤집을 수 없음 )하는 이유로 상기 제품을 선택하였습니다. KINEKT 스템은 무게가 두 제품의 2배 정도 수준으로 제외 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간단한 주행 소감은 탄탄한 주행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진동을 감쇄하여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어 매우 만족 스럽습니다. 엘리스토머의 내구성등이 아직도 의심스럽긴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좀더 오래 운영하다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추후 사용 거리를 누적하여 롱텀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